불가리아 초기 왕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8세기 암각화 "마다라의 기수"

  • 여행
  • 11/11/20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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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oon Kim
불가리아 초기 왕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8세기 암각화 마다라의 기수

불가리아어로 ‚마다르스키 콘닉‘이라고 불리우는 이 문화 유적은 절벽에 새겨진 암각화로, 약 8세기 경에 만들어 진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가리아에서도 ‚슈멘‘ (Shumen)이라는 도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18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마다라‘ (Madara)라는 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197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면에서 위로 약 23미터 되는 지점에 가로 2.6미터, 세로 3.1미터 크기로 말을 타고 있는 기수의 형상을 하고 있다.  그 내용은 말을 타고 있는 기수를 오른쪽 방향에서 바라 보는 듯한 구성이며, 내용은 창을 든 기수, 말, 사자, 사냥개, 독수리 그리고 그리스 문자다. 크기는 우연인지 필연인지, 실물 크기와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기수는 왼손으로는 말의 고삐를 쥐고 있고, 오른손으로는 말의 앞 다리 아래에 놓여 있는 사자를 향해 창을 내리 꽂고 있다.  사자를 관통하고 있는 창에는 깃발 문양이 남아 있는 듯 하다. 기수는 등에 화살 통을 메고 있다. 말의 왼편으로는 사냥개가 한 마리 뒤에서 쫓아오고 있고, 오른 편으로는 말 머리와 거의 같은 높이에 날개를 펴고 있는 독수리 한 마리가 있다. 

이러한 모티브는 로마그리스 시대 트라키아 종족의 영향과 그 후대에 자리를 잡은 불가르 종족의 영향이 함께 혼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암각화가 새겨진 절벽 아래 쪽에는 ‚탕그라‘에게 제례를 올린 흔적을 보여주는 직사각형 건축물 잔재들이 남아 있어서, 당대 통치자가 이 곳에서 머무르기도 하며 제물을 바쳤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814년부터 831년까지 불가리아를 통치했던  ‚칸 오무르탁‘이 새겨놓은 문장들도 발견되었다.  당시 불가리아 제1왕조의 수도는 ‚플리스카‘였는데, 이곳 마다라는 플리스카에서 멀지 않으며 당대 종교적 활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절벽 기수상 주변에 새겨져 있는 글자들은 중세 시대 그리스 문자들로 그 내용은 세 명의 불가리아 왕의 업적을 칭송하는 내용이다. 상당 부분이 마모되고 훼손되어 지금은 그 일부만 해독이 가능하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분: 유스티아누스 황제가 조약을 만들었다…그리고 불가르인들이…그리고 테르벨로 왔다. 테살로니키에 있는 나의 숙부들는 황제를 신뢰하지 않았고 키시니에로 되돌아 갔다…테르벨 왕은 조약을 체결하고 황제에게 오천…나의 도움으로 황제는 승리를 성취했다.

(작성자 주 *테르벨 왕: 불가리아 제1왕국의 2대 왕. 재위기간 700~721)

부분: 칸 시비기 오무르탁, 신이 보내준 통치자…제물을 준비하고 탕그라 신에게 바쳤다…금…

말을 타고 있는 기수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불가리아의 통치자 ‚칸 테르벨‘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이 유적은 당대 정통불가리아 종족 (쁘라불가리아)의 승리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2008년에는 불가리아 국가 상징물로 선정되었다. 

[테마 사진 출처: 불가리아관광협회 사이트]